[유료회원] 캔바, 클래식 빌보드를 브랜드 스토리로…
“로고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나요?”라는 문장은 광고업계에서 크리이에티브 디자이너가 광고주에게 받는 대표적 표현이다.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의 최근 영국 옥외광고(OOH) 캠페인은 이 익숙한 요청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며, 빌보드를 단순한 메시지 전달 수단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 스토리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캠페인 사례를 살펴보면 캔바의 기발한 접근이 OOH 매체의 가능성을 어떻게 확장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한 광고판은 지나치게 확대된 “Canva” 로고와 함께 “When ‘make the logo bigger’ goes a bit too far.”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광고주들이 종종 요구하는 로고 확대 요청을 유머러스하게 시각화함으로써, 관람객의 이목을 끌고 동시에 업계 내 오래된 클리셰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또 다른 광고는 캔바의 ‘배경 제거(Background Remover)’ 기능을 소재로 삼았다. 벽돌 벽 한가운데가 실제로 사라진 듯한 그래픽을 통해, 디지털 기능을 현실 공간 속에 녹여냈다. 이처럼 제품의 기능을 빌보드라는 물리적 매체에 위트 있게 반영함으로써, 광고와 체험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세 번째 예시는 “Turns out the 16:9 was actually supposed to be 9:16”이라는 문구를 통해 디자이너들이 흔히 겪는 화면 비율 실수를 언급한다. 여기에 캔바의 ‘매직 리사이즈(Magic Resize)’ 기능이 문제 해결의 열쇠로 제시되며, 제품의 실질적인 장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전 세계 OOH 시장이 획일적인 메시지 전달에서 벗어나, 각 위치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스토리텔링 중심의 설치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그램매틱 구매, 크리에이티브 자동화, 데이터 기반 타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브랜드는 이제 시간·장소·타깃에 최적화된 광고를 선보일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결국 캔바의 이번 캠페인은 OOH가 기존의 기능적 한계를 넘어, 창의성과 맥락에 기반한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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