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바오안공항, 초슬림 양면 LED 미디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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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는 옥뉴스김지현

중국 선전 바오안국제공항이 초슬림형 양면 LED 스크린과 기존 디스플레이 시스템의 재정비를 통해 공항 디지털 옥외광고(OOH)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프로젝트는 차세대 공항 미디어 인프라를 향한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공항에 설치된 양면 LED 스크린은 가로 8미터, 세로 4미터 크기에 두께가 48mm에 불과하다. 옥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케시텍크 (Kesy Tech)가 개발한 LED 기존 양면 디스플레이 대비 두께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으며, 경량 알루미늄 합금을 활용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터미널 공간 점유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서 몇 년 전 공항 외부 기둥에 설치된 기존 야함(Yaham)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그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기둥형 디스플레이는 각 면이 13미터×5.5미터, 총 143㎡ 규모로, 유연한 LED 모듈이 건축물 기둥 사이에 내장돼 별도의 외장 구조물 없이도 공간과 자연스럽게 통합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교함이다. 외부 기둥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최대 30톤의 하중을 견디는 지능형 전동 호이스트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다지점 제어와 무소음 기능, 유지보수 용이성 등 대형 인프라에 요구되는 기능을 고루 갖췄다. 한편, 초슬림 양면 스크린은 8,000니트 이상의 고휘도와 178도 광시야각을 구현해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가독성과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글로벌 주요 공항들은 첨단 디스플레이 신규 도입과 기존 시설의 스마트 리노베이션을 병행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다이내믹 캐노피나 인천국제공항의 AI 기반 안내 시스템도 이 같은 흐름에 속한다. 그러나 선전의 사례는 총 207㎡ 규모의 대형 디지털 미디어 공간과 30톤급 호이스트 설비를 동시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독창성과 차별성을 보여준다. 이는 장기적인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중국 특유의 시스템 구축 방식을 반영한다.

한국 옥외광고 업계가 주목해야 할 점은 두 가지다. 첫째, 전동 하드웨어와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결합은 공간 제약이 큰 공항에서 적응형 광고 솔루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둘째, 48mm 초슬림 기술은 대규모 구조 변경 없이도 기존 터미널 내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하며, 설치 유연성과 유지보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도입한 곡면 LED 터널도 주목받고 있지만, 선전의 양면 스크린은 양방향 승객 흐름에 최적화된 광고 전략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25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04%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이에 따라 공항은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운영과 광고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선전 바오안공항의 ‘이중 전략’—신규 디스플레이 도입과 기존 시스템 혁신을 병행하는 방식—은 단위면적당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미래지향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외부 기둥 스크린을 통해 도착 승객과 교통 대기 인원을, 터미널 내부 스크린을 통해 체크인과 보안 대기 인원을 정밀 타기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 이중 디스플레이 전략은 선전을 대규모 OOH 기술혁신의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시키며, 기술적 야심과 실용적 운영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글로벌 공항들에게 유의미한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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