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다이제스티브 100주년, 런던을 비스킷의 도시로 물들이다.

이현

2025-05-16 - 6분 걸림

영국의 대표 비스킷 브랜드 맥비티스(McVitie’s)가 ‘초콜릿 다이제스티브’ 출시 100주년을 맞아 런던 전역을 비스킷의 향연으로 물들이는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했다.

브랜드 측은 이번 기념을 “영국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을 축하하는 자리로 규정하며, TBWA\런던과 손잡고 875만 파운드(한화 약 151억 원) 규모의 통합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의 핵심은 런던의 상징적 랜드마크들을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재창조한 옥외 프로젝션 퍼포먼스다. 홀로거즈(Hologauze) 기술을 활용해 런던 아이는 초콜릿 다이제스티브 비스킷 모양의 거대한 원형 디스플레이로 탈바꿈했다. 푸른 빛으로 빛나는 구조물 중앙에 투영된 비스킷 영상은 테임즈강 위로 이색적 풍경을 연출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타워 브릿지 역시 황금빛 비스킷 이미지와 “100 YEARS OF THE NATION'S GREATEST INVENTION”이라는 문구가 대형 프로젝션으로 구현되어, 다리 위를 지나는 보행자와 차량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외벽에는 “IN 1925 WE RE-INVENTED THE WHEEL”이라는 유머러스한 문구와 함께 초콜릿 다이제스티브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미디어 설치물은 약 8주간의 정밀한 기술 계획을 통해 각 랜드마크의 건축 구조에 맞춰 완성됐다. 시각적 스펙터클은 바퀴, 전화기, 슬라이스 빵 등 인류의 대표 발명품들과 함께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을 동일 선상에 위치시키며, 100년간 이어진 브랜드의 유산을 창의적으로 풀어냈다.

이와 연계된 몰입형 팝업 스토어 ‘맥비티스 초콜릿 다이제스티브 익스피리언스’는 5월 2일부터 5일까지 리젠트 스트리트 44-48번지에서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전시 공간에서는 지난 100년간의 상징적 순간들을 에어브러시 아트로 표현한 비스킷 기반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며, 맥비티스 수석 개발 셰프 로버트 크래그스가 개발한 혁신적 맛의 다이제스티브를 시식할 수 있는 ‘비스킷 바(Biscuit Bar)’도 운영된다.

이 팝업은 유명 인사들의 이목도 끌었다. 아만다 홀든, 로만 켐프, 다니 다이어가 피카딜리 서커스의 VIP 프리뷰에 참석했으며, 홀든은 현장에서 100주년 기념 송가를 직접 공연하기도 했다.

플라디스(pladis) 영국 및 아일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아슬리 외젠 투르한은 “100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는 드물다”며 “초콜릿 다이제스티브는 영국인이 가장 애정하는 비스킷으로서 시간의 시험을 견뎌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제품은 매년 8,000만 개 이상이 판매되며, 2024년에도 영국 내 비스킷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번 100주년 캠페인은 오프라인 경험을 넘어 주요 슈퍼마켓 내 진열, 패키지 프로모션, 매장 내 시식 이벤트 등으로 확대된다. 특히 6월 22일까지는 ‘100분마다 100파운드 증정’ 이벤트가 병행되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플라디스 영국 공급망 부사장 니나 스파크스는 “27년간 이 제품과 함께하며 초콜릿 다이제스티브가 어떻게 국민의 최애 비스킷이 되었는지를 직접 보아왔다”며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제품 마케팅을 넘어, 비스킷 한 조각이 하나의 문화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맥비티스의 대담한 도전은 비스킷이라는 일상적 제품을 국가적 문화 아이콘으로 승화시켰고,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기념비적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