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공항에 펼쳐지는 광고 매체 선점 경쟁

인도의 주요 신공항들이 정식 운영을 앞두고 옥외광고(OOH) 시장에서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비 뭄바이 신국제공항(Navi Mumbai International Airport)과 노이다 국제공항(Noida International Airport)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광고 지면을 확보하기 위한 조기 계약에 대거 나서면서 인도 OOH 시장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오는 2025년 6월 개항 예정인 나비 뭄바이 신공항은 전체 OOH 광고 재고의 70% 이상을 이미 판매 완료했다. 공항 운영진은 기존 광고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브랜드들과 직접 협상을 진행해, 고임팩트 광고 공간을 장기 계약 형태로 선점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고급 시계, 향수, 럭셔리 브랜드들이 주요 지점을 조기에 확보했으며, OOH 대행사들은 남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노이다 국제공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선 25편, 국제선 3편, 화물 전용 2편으로 시작하는 초기 운항 계획과 함께, OOH 광고 재고의 50~60%가 이미 계약 완료됐다. 노이다 공항은 완공 후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네 번째로 큰 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인도 수도권(NCR)과 글로벌 시장을 잇는 새로운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 항공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인도 항공시장의 성장률은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현지 기관들에 따르면, 인도 항공 여객 시장은 2023년부터 2053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같은 기간 중국(3.8%)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2030년에는 인도 국내 항공 여객 수가 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이트 아웃도어 미디어(Bright Outdoor Media) 요기시 락하니(Yogesh Lakhani) 회장은 “새로운 공항은 단순한 교통 허브가 아니라, 대규모 브랜드 경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승객들이 공항 방문 경험을 SNS에 공유하면서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옥외광고협회(Indian Outdoor Advertising Association) 프라빈 바드헤라(Praveen Vadhera) 대표 역시 “공항 OOH는 프리미엄 미디어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브랜드들이 개항 전부터 광고 지면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OOH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나비 뭄바이와 노이다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인도 전역의 신공항 개발 프로젝트마다 OOH 선점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성장하는 항공 수요와 맞물려 공항이라는 물리적 공간은 단순 노출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창출하는 핵심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도 신공항 시대, OOH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 막 불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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