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광고, 인류의 새로운 프런티어인가? 하늘을 위협하는 오염인가?

민간 우주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우주광고(Space Advertising)’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술 진보에 힘입어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과학계는 우주광고가 지상 천문 관측을 방해하고 생태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 산하 ‘평화적 목적의 외기권 이용 위원회(COPUOS)’는 최근 이 사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으며, 국제천문연맹(IAU) 전 사무총장 피에로 벤베누티는 “우주광고는 궁극적인 광공해(the ultimate light trespass)”라며 상업 목적의 우주 활용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주광고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과거 펩시(Pepsi)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이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스타트업 ‘아반트 스페이스(Avant Space)’가 레이저 기반 광고 위성의 프로토타입을 실제 발사하며, 기술 구현 단계로 진입했다. 수십 개의 위성이 밤하늘에 거대한 ‘광고판’을 형성할 수 있는 이 기술은, 높은 수익 가능성과 함께 천문학적·환경적 리스크도 함께 안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천문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천문학회(AAS)는 이미 성명을 통해 우주광고의 전면 금지를 촉구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 그대로의 밤하늘을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 영토 내에서 이를 금지했지만, 국제 공조 없이는 타국의 발사를 막을 수 없어, 글로벌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광고 산업과의 연결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 인터넷망 ‘스타링크(Starlink)’를 중심으로 우주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직접적인 광고 활용은 없지만, 향후 광고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환경 측면의 부작용도 심각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주광고에서 발생하는 빛 공해는 천문 관측뿐 아니라 야행성 생물의 행동과 인체의 생체 리듬을 교란할 수 있으며, 위성 발사 증가에 따른 우주 쓰레기와 충돌 위험도 커진다. 광고 위성 발사에 따른 로켓의 매연과 검댕은 대기권에 영향을 주고, 기후 변화 및 오존층 손상도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 역시 막대한 에너지와 탄소 배출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과도 배치된다.

우주산업이 빠르게 상업화되는 지금, 국제 사회는 ‘우주광고’의 확산을 막기 위한 명확한 기준과 규범을 수립해야 한다. 규제 권한이 제한적인 유엔이지만, COPUOS의 논의는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과 천문학자들은 인류의 하늘을 지키기 위한 ‘금지’라는 선택지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 클릭1 : 옥뉴스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 클릭2: 옥뉴스가 안오나요? 스팸 또는 정크 메일함에서 옥뉴스를 구출해 주세요!

📢 클릭3: 옥뉴스를 지인에게 추천하세요. 저희에게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