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AI와 체험형 도시 전략으로 ‘글로벌 메가 허브’ 도약 선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2025 세계항공컨퍼런스(World Aviation Conference)’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세계항공컨퍼런스는 매년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와 업계 리더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항공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명실상부한 국제 교류의 장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글로벌 항공산업이 직면한 도전과제와 새로운 성장 전략이 집중 조명되며, 인천국제공항이 제시한 ‘메가 허브’ 비전 또한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인천국제공항(ICN)은 한국 경제의 핵심 인프라를 넘어, 세계 항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메가 허브(Mega Hub)’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전략을 공식화했다. 단순히 환승 거점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 교류와 가치 창출의 장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하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ICN은 2025년 여객 수가 2019년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공항 측은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항공산업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감안해 단순히 기존 수요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전략적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즉,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고 공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 물리적 이동을 넘어 문화와 가치가 교차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전략은 세 가지 핵심 축으로 전개된다.
첫째, 항공 네트워크 확장이다. 허브 공항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더 많은 여객을 유치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KE-OZ Integration)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통합은 풀서비스 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려 인천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수요 창출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은 다기능적 공항도시(Airport City)를 조성해 관광·레저와 항공산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수준의 면세점과 복합리조트를 포함한 관광 인프라가 핵심이며, 이는 단순한 환승지를 넘어선 체류형 경험을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 특히 옥외광고 산업의 시각에서 보면, 공항 공간은 전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몰입형 콘텐츠와 혁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여기에 더해 인천공항은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해 공항을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셋째, 해외 사업 및 기술 혁신이다. 인천공항은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6개국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해외 사업 수익은 2035년까지 3억1,800만 달러(약 4,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공항 내부적으로는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한 AI 생태계 조성을 통해 인천공항은 항공산업 디지털 혁신의 글로벌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종합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은 단순한 공항 기능을 넘어, 연결성과 다기능성을 겸비한 글로벌 거점으로의 진화를 지향한다. 항공 네트워크 확장, 혁신적 수요 창출, 최첨단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결합함으로써, 인천공항은 전 세계 공항 네트워크의 중심이자 미래형 공항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