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계의 지각변동 예고, OOH와 빅데이터의 만남... 클리어채널과 서카나의 혁신적 제휴

이현

2024-09-25 - 6분 걸림

옥외광고(OOH) 시장이 새로운 데이터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옥외광고 (OOH, Out of Home)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클리어채널 아웃도어(Clear Channel)가 소비자 행동 분석의 선두주자인 서카나(Circana)와 손잡고, OOH 광고의 효과 측정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제휴로 인해 그동안 TV나 디지털에 비해 정확한 효과 측정이 어려웠던 OOH 광고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클리어채널의 RADAR® 솔루션과 서카나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결합하여 탄생한 이 새로운 측정 도구는 특히 소비재(CPG) 기업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제 CPG 광고주들은 옥외광고를 통해 목표 고객에게 정확히 도달했는지, 그리고 그 광고가 실제 매출 증대나 신규 고객 확보로 이어졌는지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오랫동안 갈망해온 '광고 투자 대비 수익(ROAS)' 측정의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한 유명 식기 세제 브랜드의 디지털 옥외광고(DOOH) 캠페인 효과 측정 결과, 광고 노출 후 전체 쇼핑 경험이 11.3% 상승했으며, 캠페인에 노출된 고객 중 43%가 해당 카테고리에서 첫 구매자였다는 점이 밝혀졌다. 또한 고객의 30%가 광고 노출 일주일 내에 해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세한 데이터는 마케팅 예산 배분과 캠페인 전략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주류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가 나왔다. 한 유명 맥주 브랜드의 라이트 맥주 캠페인에서는 OOH 광고에 노출된 구매자 중 36%가 신규 고객이었으며, 전체 판매 상승률은 맥주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OOH 광고가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실질적인 구매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클리어채널의 데이터 제품 및 전략 수석 부사장 제레미 플린은 "이번 협력을 통해 OOH 광고가 CPG 업계의 핵심 마케팅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제 OOH는 단순히 '보이는' 광고가 아닌 '측정되고 최적화되는' 광고 채널로 진화하고 있다.

서카나의 글로벌 미디어 수석 부사장 마이크 퀸은 이번 제휴를 "TV와 OOH 같은 전통 매체의 디지털 전환과 융합의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의 발언은 앞으로 OOH 광고가 디지털 광고만큼 정교한 타겟팅과 측정 기능을 갖추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협력은 OOH 업계뿐 아니라 전체 광고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클리어채널은 이미 Aqfer, Habu, InfoSum, LiveRamp 등과 데이터 클린룸 서비스를 구축해 광고주의 자체 데이터(1st party data)를 OOH 캠페인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마케팅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OOH 광고는 이제 단순히 도로변이나 대중교통에서 볼 수 있는 광판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 곳곳에서 정교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첨단 마케팅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클리어채널과 서카나의 이번 제휴는 그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보여준다. 앞으로 OOH 광고가 어떻게 발전하며 이것이 전체 광고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클리어채널 아웃도어는 옥외광고 업계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며, 디지털 빌보드와 디스플레이의 확장을 통해 광고주 풀을 확대하고, 데이터 분석과 프로그래매틱 기능을 통합하여 구매가 간편하고 측정 가능한 캠페인을 제공하고 있다.

서카나는 소비자 행동의 복잡성을 분석하는 선도적인 컨설팅 회사이며, 뛰어난 기술, 고급 분석 도구, 다양한 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7,000여 개의 주요 브랜드와 소매업체들이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명확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