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20명의 아티스트 작품으로 빛나다.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 타임스퀘어가 봄을 맞아 지역 예술의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샬럿(Charlotte) 지역의 아티스트 20여 명이 제작한 작품들이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세계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트팝 스트리트 갤러리(ArtPop Street Gallery)와 북미 최대 옥외광고 기업 중 하나인 아웃프론트 미디어(OUTFRONT Media)가 공동 추진한 ‘Cities Program’의 일환으로, 신진 및 중견 예술가들에게 전례 없는 글로벌 무대를 제공했다.

비영리 단체 아트팝 스트리트 갤러리는 2014년부터 지역 예술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예술을 대중과 도시 공간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22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공공 미디어를 통해 소개됐으며, 연간 약 850만 달러 규모의 미디어 노출 가치를 기부받고 있다. 2020년 이후로는 예술가들에게 직접 지급한 금액도 72만 5천 달러를 넘었다. 아트팝은 도심과 농촌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공 공간에서 예술로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타임스퀘어 전시는 아웃프론트 미디어 (OUTFRONT Media)가 소유한 48번가와 7번가 교차점의 98피트 x 47피트(약 30미터 x 14미터) 초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비롯해 더피 스퀘어(Duffy Square), 브로드웨이 보행자 광장 등 주요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작품이 선보였다. 상업광고가 주를 이루던 공간이 공공예술로 채워지면서 디지털 OOH가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수잔 제드제예프스키(Susan Jedrzejewski, ArtPop CLT 2025 클래스)는 스튜디오 아트 학사와 MBA를 겸비한 예술가다. 그녀는 “혼잡한 타임스퀘어 한가운데에서 내 작품이 스크린을 밝히는 장면은 마법과도 같았다”며 “조용한 창작의 순간이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장소 중 하나에 펼쳐지는 것을 직접 목격한 감정은 오래도록 간직될 특별한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트팝의 설립자이자 총괄 디렉터인 웬디 히키(Wendy Hickey)는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가들이 글로벌 오디언스와 연결되는 독특한 플랫폼을 제공한 동시에, 타임스퀘어라는 상징적 공간의 문화적 풍경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례는 상업성과 공공성의 경계를 허무는 OOH 광고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옥외광고(DOOH)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도시 공간을 매개로 예술과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문화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에서도 창의적 도시 공간 조성과 공공예술 확대가 활발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아트팝 모델은 지역 예술가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국내 옥외광고 업계와 지자체가 주목할 만한 새로운 협업 방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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