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누비는 배달 로봇, 영화 홍보에 날개를 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마존 MGM 스튜디오(Amazon MGM Studios)와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가 음식 배달 로봇 서비스 ‘코코(Coco)’와 손잡고 신작 영화 The Pickup 홍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전통적인 옥외광고 방식을 변형한 사례다. 소형 원격 조종 배달 로봇 수십 대가 영화 홍보 이미지를 입고 도심과 번화가를 누비며 개봉 전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로봇 외관에는 브랜드 패널과 창의적인 랩핑 광고가 부착돼 보행자와 차량이 많은 거리에서 높은 시인성을 확보한다. 고정된 간판과 달리 이 로봇들은 하루에도 여러 구역을 이동하며 반복 노출 효과를 만든다. 프라임 비디오는 이번 협업을 물류 파트너십이자 미디어 집행 사례로 규정하며, 생활 편의 서비스와 광고를 결합한 점에서 차별성을 강조했다.

배달 로봇을 활용한 옥외광고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LA처럼 옥외광고가 과포화된 대도시에서는 이동성이 곧 경쟁력이다. 특정 구역의 허가 규제를 피하면서도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 확산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나가던 시민이 광고 로봇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장면이 캠페인의 바이럴 효과를 높인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 방식이 단순 노출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GPS 기반 로봇은 이동 경로와 체류 시간을 기록해, 특정 고밀도 유동 구역에서의 노출과 온·오프라인 참여 데이터를 연결해 분석할 수 있다. 업계는 이를 ‘정량 가능한 옥외광고’로 평가하며, 향후 근접 기반 모바일 연동이나 사진 공유 횟수 등 상호작용 지표까지 접목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코코와 프라임 비디오의 협업은 배송·이동 플랫폼이 미디어 채널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동킥보드, 차량, 드론 등을 광고 매체로 활용한 사례가 등장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로봇 광고라는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배달로봇 광고는 아직 도입 초기 단계지만, 서울과 인천 등에서 무인 배송 실증 사업이 확대되고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밀도 도심 환경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력이 높은 한국 특성을 감안하면, 로봇 기반 옥외광고 전략은 향후 강력한 경쟁 수단이 될 전망이다.

The Pickup의 주연 배우들과 스트리밍 일정뿐 아니라, 음식과 함께 메시지를 전하는 ‘달리는 조연’ 배달 로봇들이 거리 광고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고 있다.

코코 로보틱스(Coco Robotics)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로봇 배달 플랫폼이다. 202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50만 건이 넘는 무탄소 배출 배송을 완료했다. 코코 로보틱스는 전 세계 도시에서 보다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물류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