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붓으로 말하다', 미국 오스틴 시민들을 사로 잡은 구글 클라우드의 벽화 광고

이현

2025-04-14 - 5분 걸림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뭔가 크게’ 해야 하는 텍사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구글 클라우드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도심 한복판에서 손으로 직접 그린 벽화 하나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38만 회 이상의 노출 효과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광고는 단순한 기술기업의 메시지를 넘어,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염두에 둔 ‘맞춤형’ 캠페인이었다. 벽화의 이미지와 문구는 오스틴 지역 주민들을 향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말을 건넸고, 바쁜 도시 한가운데서도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디지털 광고가 쏟아지는 요즘, 이처럼 수작업으로 제작된 전통적 방식의 벽화는 오히려 ‘새롭고 친근한 방식’으로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핵심은 ‘구체성’이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역민에게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대신 오스틴이 가진 문화, 자부심, 정체성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를 광고 속에 정성스럽게 녹여냈다. 이런 접근은 사람들의 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기억에 남게 만든다.

오늘날 손으로 그린 벽화는 단순한 향수가 아닌, 전략적 선택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서 강력한 시각적 임팩트를 줄 수 있으며, 브랜드의 진정성을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실제로 이번 오스틴 벽화는 붓질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어, 보는 이에게 신뢰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했다.

도시 공간 속 경쟁이 치열해지는 옥외광고 시장에서, 지역성과 맥락을 고려한 캠페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잘 기획된 벽화 한 점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지역민과 브랜드가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손으로 그린 벽화나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광고 포맷을 다시 활성화하면, 브랜드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은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익숙하고 뻔한 문구 대신, 각 동네의 유머와 말투, 감성을 반영한 광고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

옥외광고는 단순히 ‘공간을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브랜드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위이며, 그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 사람들은 멈춰 서서 읽고, 기억한다.

미국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Overall Murals(오버롤 뮤럴스)’는 손으로 그리는 대형 벽화 광고와 공공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수상 경력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2010년 창립 이래 ‘월도그(Walldogs)’라 불리는 사내 화가 팀이 브랜드의 창의적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며, 미국 전역의 도시 공간을 회화적 메시지로 채워왔다.

오버롤 뮤럴스는 단순한 벽화 제작을 넘어, 고유의 예술성과 광고 전략을 접목해 도시민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보스턴, 내슈빌, 뉴올리언스, 애틀랜타 등 미국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퍼머넌트 벽면과 스트리트스케이프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별 맞춤 로케이션 스카우팅도 제공한다.

기획부터 부지 섭외, 콘텐츠 제작, 매체 플래닝까지 전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올인원 시스템은 오버롤 뮤럴스의 가장 큰 강점이다. 디지털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 이들의 수작업 아트워크는 오히려 사람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브랜드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고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오버롤 뮤럴스는 예술과 마케팅의 경계를 허물며 옥외광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