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미디어, 여행자의 이동이 아닌 삶을 담다.

공항이 프리미엄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비즈니스+레저’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자 유형이 광고 전략의 판을 바꾸고 있다. ‘비레저(Bleisure)’로 불리는 이 하이브리드 소비자는 공항 광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광고주들 역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장소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독일 공항 미디어 전문 기업 미디어프랑크푸르트(Media Frankfurt)는 최근 웨비나 시리즈 ‘AEROInsights’를 공식 론칭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비레저 여행자를 집중 조명하며, 이들의 여행 패턴과 동기, 공항 내 미디어 접점을 분석해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미디어프랑크푸르트의 데이터 및 고객 인사이트 팀은 광고 캠페인 효과 분석과 함께, 비레저 여행자가 공항 광고에서 점점 더 중요한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여행객의 약 60%가 비레저 여행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절반 가까이는 휴가지에서 원격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케이션(Workation)’이라 불리는 이 트렌드는 단순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그치지 않고, 공항 환경에서의 감정적 자극 요소와 광고 수용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출장 경험이 많은 참가자 300명을 대상으로 가상의 노트북 브랜드 광고 세 가지를 테스트했다. 전통적 오피스 배경, 사무실과 집을 나란히 보여주는 하이브리드 화면, 해변에서 일하는 워크케이션 콘셉트 광고가 그 대상이었다.
테스트 결과,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 광고가 브랜드 및 제품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숙한 업무 환경은 메시지의 명확성과 연관성을 높여, 성공적인 캠페인의 핵심 요건을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사무실과 가정을 나란히 보여주는 스플릿 스크린 형식의 광고는 감정적 반응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전체적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일과 삶의 경계가 흐려진 현대 직장인들과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해변을 배경으로 한 광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일부 응답자는 해당 장면이 아직 자신들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그러나 ‘블레저(Bleisure)’ 여행자 층은 이 광고에 강한 연결감을 보였고, 긍정적 연상과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흥미롭게도 이 광고는 실험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선을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항 광고 전략에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 익숙한 이미지가 브랜드 인지에 효과적이라면, 감정에 호소하는 스토리텔링은 주목도와 브랜드 호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가 된다. 특히 공항 내 체류 시간이 긴 주요 동선에 위치한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DOOH)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라이프스타일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에 최적의 매체로 평가받는다.
비레저가 공항의 주류 이용자군으로 자리 잡아가는 지금, 브랜드는 ‘어디로 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이동의 공간이 아니라, 오늘날 여행자의 감정과 일상을 반영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AEROInsights’가 보여준 것처럼, 공항 광고의 미래는 삶의 방식에 공감하는 메시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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