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의 갤러리, 브랜드들 만든 두 번째 코첼라
레이디 가가, 포스트 말론, 브라이언 메이와 버니 샌더스까지. 화려한 라인업으로 열린 코첼라(Coachella 2025)는 음악 그 자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가 대중과 만나는 마케팅 실험장이 됐다. 라마 애드버타이징(Lamar Advertising)의 대형 옥외광고판을 중심으로, 사막 고속도로변은 또 하나의 페스티벌 무대처럼 꾸며졌다.

Heineken: 'Partner of Coachella'라는 존재감
하이네켄(Heineken)은 이번 코첼라의 공식 파트너임을 정면에 내세웠다. 빌보드에는 음악 페스티벌을 배경으로 브랜드의 대표 제품 두 병이 교차되는 이미지가 담겼다. 그 자체로 소비자에게 "코첼라의 축제는 곧 하이네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강력한 동의어 전략이다.

Unwell Hydration: 피로한 영혼을 겨냥한 도발적인 유머
'FEEL BETTER, FASTER'라는 강렬한 문구와 함께, 샤워기 아래에서 햄버거를 들고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여성 모델. 언웰(Unwell)은 피로와 숙취를 겨냥한 하이퍼 리얼리즘을 통해 젊은 층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방식의 광고를 펼쳤다. 메시지도, 비주얼도 단순하지 않다. 이것은 ‘펀(FUN)’한 경험 그 자체다.

STURDY: 녹슨 철판 위의 브랜드 자의식
'STURDY'는 단어 그대로 강인함을 의미한다. 광고판 전체가 흘러내리는 녹물과 금속 질감으로 구현돼, 보는 순간 산업적, 빈티지한 무드가 전달된다. 제품 없이도 브랜드의 기질과 개성을 시각적으로 완벽히 전달한 예다. 이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 설치 미술처럼 다가온다.

Princess Polly & White Fox: 사막을 런웨이로 만든 Z세대 패션 브랜드
프린세스 폴리(Princess Polly)와 화이트 폭스(White Fox)는 각기 다른 톤의 패션 광고로 주목을 받았다. 전자는 도로를 배경으로 한 석양 속 이미지로 강렬한 태도를, 후자는 바위 위에 앉은 모델들의 구성으로 부드러운 섹시함을 연출했다. 사막이라는 맥락이 이들의 룩북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주었다.

UGG x Reese Cooper: 브랜드 협업의 감성적 풍경화
UGG와 리스 쿠퍼(Reese Cooper)의 협업 광고는 수상 비행기를 배경으로 모델이 앉고 서 있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이는 단순 제품 노출이 아닌,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암시한다. ‘여행, 자연, 모험’이라는 키워드를 정제된 시각언어로 풀어낸 수작이다.

Desert Rodeo: 지역행사의 존재감을 세련되게 알리다
‘EAT. DRINK. SHOP. RODEO.’ 간결한 문장에 카우보이 일러스트를 더한 데저트 로데오(Desert Rodeo)의 광고는, 투박한 듯 직관적이다. 지역 밀착형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코첼라와 함께 지역행사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 돋보인다.
이처럼 각 광고는 메시지, 비주얼, 맥락을 정교하게 맞물리며 단순한 노출을 넘어 브랜드의 내러티브를 입혔다. 코첼라 고속도로 주변은 마치 브랜드들의 단편 영화관 같았고, 운전자와 관객은 그 짧은 프레임 속에서 감각적으로 브랜드를 체험했다. 이는 오늘날 OOH 광고가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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