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 에어브릿지, 레볼루트의 새로운 브랜드 캔버스 되다.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핀테크 기업 Revolut(레볼루트)이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Berlin Brandenburg Airport, BER)에서 자사의 첫 공항 보딩브릿지 전면 브랜딩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총 27개의 모든 탑승교(Fluggastbrücken)에 레볼루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일괄 적용한 대형 아웃오브홈(OOH) 프로젝트로, 독일 내 공항에서 단일 브랜드가 전 탑승교를 점유한 최초의 사례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제니퍼 브라우어(Jennifer Brauer)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 광고 책임자는 “BER의 플러그스트브뤼켄이 레볼루트의 브랜딩으로 새롭게 단장됐다”며 “독일 내 최초로 공항 전체 탑승교에 이처럼 강력하고 통일된 브랜드 표현이 적용돼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캠페인이 가능했던 것은 공항 내부의 다양한 부서와 시공사 PPS. Digital Printing의 헌신적인 협업 덕분”이라며 “바람과 비를 뚫고 현장을 지킨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시각적 설치를 넘어, 공항이라는 공간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공항 탑승교는 여객의 실제 이동 경로와 시선 동선에 자연스럽게 맞물려 있어 반복 노출이 가능하고, 여행 전후의 집중도가 높은 순간에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레볼루트는 이러한 환경적 특성을 활용해 프리미엄 고객, 밀레니얼 세대, 고액 결제 사용자 등을 타깃으로 한 고밀도 브랜드 인지 효과를 노렸다.

공개된 동영상에는 오렌지색 스카이리프트를 이용해 시공 인력이 탑승교 외벽에 대형 패널을 부착하는 장면이 담겼다. 투명 유리와 금속 구조물 위로 레볼루트의 로고와 시그니처 카드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났으며, 배경에는 현대식 공항 터미널이 펼쳐져 고가치 매체로서의 위상이 잘 드러난다. 이러한 대형 설치물은 디지털 프린팅 기술의 발전과 고속 시공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항 OOH 광고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약 6%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팬데믹 이후 공항 내 광고 미디어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면서, 기존 항공사 중심의 단순 정보 전달 매체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프리미엄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위상이 전환되고 있다. 핀테크, IT, 뷰티, 럭셔리 브랜드 등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의 공항 광고 집행 역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레볼루트와 같은 핀테크 중심의 전면 브랜딩 사례가 없지만,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주요 거점 공항에서도 옥외광고 인프라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유사한 형태의 캠페인 도입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빠른 교체, 고해상도 출력, 대형 시공이 가능한 시스템은 브랜드 캠페인의 민첩성과 크리에이티브 실행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레볼루트의 베를린 공항 캠페인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 공항 공간 자체가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정서적 접점을 형성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항이라는 독점적이고 고가치 공간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욱 정교하고, 더욱 전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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