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리테일 미디어, 오프라인 채널의 디지털 진화

이현

2025-07-28 - 5분 걸림

리테일 미디어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쇼핑몰과 같은 오프라인 리테일 환경이 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으로 부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매장 전면 디스플레이에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전통적인 쇼윈도는 실시간 주목도와 참여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몰입형 3D 경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차세대 리테일 미디어는 디지털 센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분석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행동을 추적하고, 타깃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단순한 가시성과 매출 증대를 넘어서, 온라인 채널과 유사한 수준의 정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캠페인 효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마케터들은 매장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기획, 집행, 성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테일 미디어는 광고 산업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리테일 미디어 광고 지출은 1,400억 달러(약 193조 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브랜드들이 옴니채널 도달과 측정 가능한 투자수익(ROI)을 확보하기 위해 오프라인, 인스토어 솔루션에 적극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쇼핑몰은 높은 유동인구와 다양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이 제공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광고 인벤토리와 맥락 기반 타기팅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브랜드들은 크리스마스, 신학기 등 주요 시즌 캠페인에서 쇼핑몰 리테일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매 직전에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성과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술은 실시간 콘텐츠 업데이트, 성과 트래킹, 디지털 캠페인 연동 기능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와 매끄러운 소비자 경험을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반에 걸쳐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 시장 역시 쇼핑몰이 도시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테일 미디어 확장의 기회가 크다. 국내 광고주와 대행사들은 이러한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측정 가능한 성과를 확보하며, 온라인 데이터와 오프라인 체험 간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쇼핑몰 운영사, 기술 제공사, 브랜드 간의 전략적 협업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여름방학과 하반기 성수기 시즌을 맞이하여, 브랜드들이 쇼핑몰 리테일 미디어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측정 기술의 융합은 옥외광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리테일 환경에서 소비자 참여와 성과 책임, 그리고 창의적 집행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