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항저우 서호 초대형 LED로 ‘블루 드 샤넬’ 캠페인…인천공항까지 확장

샤넬(CHANEL)이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선보인 ‘블루 드 샤넬(BLEU DE CHANEL)’ 캠페인이 디지털옥외광고(DOOH)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서호(西湖) 인근의 초대형 ‘웨스트 레이크 스카이 스크린(West Lake Sky Screen)’을 활용해 진행됐다.
1,500㎡ 규모의 거대한 LED 스크린은 지난 주말 동안 호빈(湖濱)과 핑하이(平海)로를 환히 밝히며 도시 풍경을 몰입형 시각 경험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장에는 매일 밤 인파가 몰려들어 스펙터클을 관람하는 진풍경이 연출되며, DOOH가 공공 공간의 가시성과 관여도를 새롭게 정의하는 힘을 입증했다.
캠페인 장소인 항저우 서호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으로, 오랜 세월 전 세계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어온 곳이다. 이 전통적 풍광을 배경으로 한 초대형 스크린 광고는 도시 자체를 하나의 디지털 캔버스로 바꾸어 놓으며, 샤넬이 현대적 세련미와 문화적 깊이를 동시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1,500㎡에 달하는 LED 디스플레이는 기존 매체가 구현하기 어려운 생생하고 역동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도심의 초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 최근 마케팅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특히 규모, 입지, 문화적 공감대를 동시에 고려한 캠페인일수록 도시형 소비자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샤넬은 한국에서도 디지털옥외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23미터 높이의 ‘자이언트 LED’를 비롯한 전략적 위치에 캠페인을 전개하며, 국제 관문을 오가는 글로벌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항저우 사례와 더불어 아시아 주요 거점에서 샤넬이 일관된 방식으로 디지털 광고를 통해 브랜드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럭셔리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전개되는 이러한 시도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광고 업계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디지털 스크린의 크기와 위치, 그리고 지역적 맥락을 고려한 문화적 연결성이야말로 앞으로 DOOH 성공의 핵심 요소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