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광고와 흡연실 단상
한국 공항에서 담배 광고는 금지되어 있다. 15여년 전 쯤에는 인천국제공항 흡연실에는 담배 광고가 허용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관련 법령이 바뀌면서, 담배 광고는 금지 된 상태이다.
개인적으로는 담배 광고 캠페인을 유치한 적은 없지만, 인천공항 흡연실에 공기청정기 브랜드를 유치한 경험이 있다. 지금과 달리 흡연이 그다지 핸디캡이 되지 않는 시절이라, 인천공항 흡연실은 항상 연기와 니코틴의 잔재에 덮혀 있었다.
이를 위해 당시 유행했던 공기청정기 브랜드를 방문해서, 공기청정기를 직접 공항에 설치해서 전시하고 그 성능을 실험해 보자는 제안을 했고, 당시 해당 브랜드 경영진이 동의를 해서 공기청정기를 흡연실에 설치하였다.
단순한 광고매체 계약이 아니라, 지금이면 종합 광고대행사에서 진행 했을, 엠비언트(Ambient) 마케팅을 얼떨결에 했던 것이다.
흡연실 엡비언트 마케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해당 브랜드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공기청정기 숫자가 늘어 갔다. 그리고 당시에 매우 유명한 여배우를 모델로 선정해서 대대적인 TV 광고 등 마케팅 활동도 확장해서 진행했다.
몇 년 후 그 여배우가 안타까운 사연으로 유명을 달리했고, 오존에 대한 인체 유해 유무 기사가 뜨고, 당시 오존을 인체에 좋다고 홍보 했던 국산 공기청정기 시대는 막을 내렸다.
다시 두바이로 돌아 오면, 엄격한 규율의 중동 이미지와는 달리, 공항에서 담배 광고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히 한국인삼담배공사의 ESSE 광고가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잘못 본 것으로 착각 했다.
담배 광고(?)를 보니, 그 옆에 전자담배를 피고 있는 아랍 여성도 보였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ESSE는 두바이공항 터미널 출입문 하단에 턴키 베이스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형적인 스티커 타입이지만, 출입문을 통과 하지 않으면 두바이공항에 들어 오고 나갈 수 없으니, 모든 여객에게 강제로 노출 되는 위치가 모든 것을 커버해 주는 훌륭한 캠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