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우버이츠, 주야간 이중 메시지 옥외광고로 시선 집중

우버이츠가 최근 선보인 대규모 옥외광고 캠페인이 업계 안팎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0여 개 광고판을 동원한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옥외광고(DOOH)와 전통 스태틱 광고를 혼합해 집행됐으며, 특히 주야간에 따라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로우(Glow)’ 기법의 혁신적 설치물 3점이 포함됐다.

캠페인은 단순한 인쇄물 집행을 넘어섰다. 제작 과정에서 에픽 아웃도어(Epic Outdoor)와 BOO! 미디어는 광고판을 기본 인쇄한 뒤, 특정 부분에만 빛이 투과되도록 차단막을 덧입히는 방식을 적용했다. 기둥 구조물로 인한 변수 탓에 야간 작업만 가능했으며, 그림자 방지를 위해 조명을 하나씩 세밀히 부착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샘플 제작과 테스트에만 두 달이 소요됐다.

완성된 결과물은 낮과 밤의 대비가 뚜렷한 시각 효과를 자아낸다. 낮에는 첫 번째 메시지가 드러나고, 밤이 되면 조명을 통해 새로운 카피가 나타난다. “자정까지도 장보기를 배달한다(Don’t worry, we deliver groceries till midnight)”라는 문구는 우버이츠가 레스토랑 배달을 넘어 신선식품과 장보기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린다.

이번 시도는 옥외광고 업계에도 의미 있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디지털 화면을 통한 가변적 메시지 노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버이츠는 물리적 인쇄물과 조명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주목도 확보가 쉽지 않은 도시 매체 환경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관객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세계적으로도 시간대별 메시지 최적화나 이중 의미 전달 방식은 점차 각광받고 있다. 다만 이번처럼 디지털 기기가 아닌 물리적 빛 차단과 투과 효과를 활용한 사례는 드물다. 높은 비용과 복잡한 설치 과정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비주얼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유통·소비재 광고 기획자들에게 주목할 만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버이츠의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서비스 홍보를 넘어, ‘자정까지 가능한 배달’이라는 차별적 강점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전략이다. 소비자에게는 서비스 역량을, 업계에는 창의적 집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증명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