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 피자 광고판, 뉴욕 한복판에서 ‘피자 라이벌전’ 점화
미국 코네티컷 주가 ‘미국 최고의 피자’임을 내세운 옥외광고(OOH) 캠페인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시작됐다. 맨해튼 9번가와 40번가 교차로를 비롯해 타임스퀘어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점에 설치된 이번 광고판은 뉴욕이 오랫동안 자부해온 ‘피자의 도시’ 명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뉴스12에 따르면 현지 피자 매장 바로 위에 설치된 광고판들은 코네티컷이 미국 최고의 피자라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메시지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뉴욕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현지인들은 광고판을 두고 당혹스러움과 재미를 동시에 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이 광고는 피자에 대한 지역적 자존심을 자극하며, 동시에 코네티컷 피자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오프라인 광고판을 넘어 뉴저지,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미국 내 다른 피자 명소 도시들을 겨냥한 디지털 광고로도 확장됐다. 전통적인 옥외광고와 디지털 채널을 결합한 이 전략은 최근 도시형 광고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캠페인 관계자들은 “이 광고는 결국 모두가 피자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드는 친근한 경쟁”이라며, 코네티컷의 미식 관광과 지역 정체성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의 피자 자부심은 단순한 허세에 그치지 않는다. 뉴헤이븐을 중심으로 한 코네티컷의 피자 문화는 미국 내 미식 전문가들과 각종 랭킹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그 명성을 인정받아왔다. 흔히 ‘지나가는 주’로 여겨졌던 코네티컷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목적지로서의 주’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점점 더 혁신적인 옥외광고가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코네티컷 피자 캠페인을 창의적 메시지와 전략적 위치 선정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지역 간 라이벌 구도를 전국적 이슈로 확장시키며, 옥외광고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광고·미디어 업계에도 이번 사례는 시사점이 있다. 도심 내 위치 기반의 도발적 메시지,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 그리고 지역 정체성을 활용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효과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