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케터가 옥외광고 집행을 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 했다고...
아시아 디지털 옥외광고(DOOH) 시장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 구글(Google)과 국내 디지털 미디어렙 메조미디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디지털 중심의 전략을 본격화하며 옥외광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프로그램매틱 광고 플랫폼인 DV360(Display & Video 360)을 기반으로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옥외광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DV360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 채널을 통합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으로, 광고주와 에이전시가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광고 집행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구글은 작년 싱가포르에서 무빙월스(Moving Walls), LMX 등과 함께 DV360 파트너 로드쇼를 개최하고, 옥외광고 집행 방식과 효과에 대한 정보 공유에 나섰다.
DV360을 활용하면 쇼핑몰, 공항, 지하철, 엘리베이터, 도로변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 설치된 디지털 스크린을 실시간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다. 캠페인 기획부터 실행, 최적화, 성과 분석까지 통합적으로 지원되며, 다국적 브랜드나 대형 광고주에게 높은 효율성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ASOS는 지도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특정 지역의 디지털 스크린을 지정하고 프로그램매틱 방식으로 광고를 집행해, 수백 개의 매체에서 2,200만 회 이상의 노출을 기록한 바 있다.
DV360 기반의 광고 집행은 개인정보나 개별 위치 데이터 없이 스크린 설치 지점의 맥락 정보를 활용해 이뤄지며, 전통적 옥외광고의 ‘다수 대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시간 최적화, 자동 리포팅 등 디지털의 강점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 마케팅 플랫폼 내 다른 도구와의 연동성, 타깃팅 기능, 자동화된 성과 분석 기능 등도 DV360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양한 오프라인 접점을 활용해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전광판, 전국 9,000여 개 편의점의 디지털 사이니지, 카카오 T 코엑스 주차장, 오피스, 엘리베이터 등 생활 밀착형 공간을 중심으로 광고 상품을 운영 중이다. 특히 카카오 T 택시, 카카오내비 앱 내 디스플레이 광고, 택시 뒷좌석 태블릿(RSE) 광고 등 자사 플랫폼과 이동 데이터를 연계한 맞춤형 광고 상품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DOOH 광고는 서울의 주요 상권은 물론 부산, 제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와 다양한 생활 공간에 분포돼 있으며, 지역 맞춤형 집행도 가능해 전국 단위 캠페인뿐 아니라 정교한 타깃팅 집행이 가능한 구조다.
CJ메조미디어는 옥외광고(OOH) 및 디지털 옥외광고(DOOH)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 디지털 미디어렙으로서 방송, 디지털 및 옥외광고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에이전시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으며, 세일즈 및 미디어 플래닝·바잉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메조미디어는 ▲브랜드 맞춤형 매체 기획력 ▲국내 주요 OOH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한 구매 협상력 ▲인구 및 유동인구 기반의 타깃 분석 역량 ▲매체 간 통합 집행을 통한 캠페인 시너지 ▲15년 이상 경력의 전문 조직에 기반한 전략적 컨설팅 등 다섯 가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등 핵심 상권의 대형 미디어부터 강남, 여의도, 홍대, 코엑스 등 도심권 매체까지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MOA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믹스 제안, 예상 CPM·도달률 분석, 성과 리포트 제공 등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도 마련했다.
또한 3D 아나몰픽 컨텐츠, FOOH(Fake Out of Home), 인터랙티브, 싱크형 콘텐츠 등 최신 트렌드 기반 크리에이티브 기법을 적극 반영해 단순 노출을 넘어서는 몰입형 브랜드 경험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메조미디어는 CJ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리테일미디어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옥외광고는 전체 광고비의 약 5% 수준을 차지하며, 한국은 약 7%로 추산된다. 그간 제한된 예산 아래 옥외광고 매체사와 광고대행사 옥외광고팀 사이의 전통적 운영 방식에 의존해 왔던 이 시장은 최근 들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터들이 옥외광고 예산까지 집행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디지털과 전통 미디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구글은 이미 DV360을 통해 옥외광고를 포함한 통합 미디어 바잉 체계를 구축했으며, 프리미엄 DOOH 매체 역시 플랫폼에 통합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옥외광고 전문가의 수작업 중심 경쟁력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구글, 카카오모빌리티, 메조미디어의 행보는 디지털 기술이 현실 기반 옥외광고 미디어까지 확장되고 있는 시장의 흐름을 대변한다. 프로그램매틱 기반의 자동화된 집행, 정밀한 타깃팅, 데이터 기반 분석 체계가 아시아 옥외광고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곧 광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옥외광고 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 클릭1 : 옥뉴스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 클릭2: 옥뉴스가 안오나요? 스팸 또는 정크 메일함에서 옥뉴스를 구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