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 제이씨데코, 파나마에서 글로벌 도로 안전 캠페인 출범
도로 위 ‘조용한 비상사태 (a silent emergency)’로 불리는 교통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글로벌 도로 안전 캠페인이 이번 주 파나마에서 공식 출범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19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차량 기술과 도로 인프라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라틴아메리카 순방 일정 중 파나마를 방문한 장 토트(Jean Todt) 유엔 사무총장 도로안전 특별특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다. 토트 특사는 “도로에서 잃는 생명 하나하나가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정부와 민간 부문, 시민사회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더 많은 생명이 위협받는다”며 전 세계적인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 최대 옥외광고 기업 제이씨데코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장 샤를 드코(Jean-Charles Decaux)도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드코는 자사의 광고 인벤토리를 50개국 이상에서 이번 캠페인에 할애하겠다고 밝혔으며, 옥외광고의 전 세계적 도달 범위를 활용해 도로 안전에 대한 인식을 대대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미디어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는 최근 옥외광고 업계의 흐름을 반영하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몬 엔리케스(Simón Henríquez) 파나마 교통청장, 호세 루이스 안드라데(José Luis Andrade) 공공사업부 장관, 아나 파트리시아 그라사(Ana Patricia Graça) 유엔 파나마 상주조정관 등 현지 고위 인사들도 참석해 캠페인에 대한 강력한 제도적 지지를 확인했다. 이들은 교육, 단속, 시민 참여를 통해 도로 안전 문화의 정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도로 안전은 도시화와 차량 증가 추세 속에서 정책 입안자와 광고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파나마 출범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일환이며, 옥외광고를 통한 공공 캠페인이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 광고업계에도 이번 캠페인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도시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옥외광고가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유의미한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제 협력과 글로벌 모범사례가 점차 확산되는 지금, 한국 역시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광고산업의 기여 가능성을 다시 돌아볼 시점이다.
📰 클릭1 : 옥뉴스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 클릭2: 옥뉴스가 안오나요? 스팸 또는 정크 메일함에서 옥뉴스를 구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