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레몬, 중국 명품 소비 침체 속 성장세 돋보여...

캐나다 애슬레저 브랜드 루루레몬이 중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경제 둔화와 소비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루루레몬의 중국 내 매출이 올해 40% 급증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루루레몬은 2018년 중국 본토에 10개 매장을 운영하던 것에서 현재 130개로 확장했다. 최근 베이징 산리툰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은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루루레몬의 과감한 가격 정책이다. 중국 내 제품 가격이 미국보다 20% 높음에도 불구하고, 1000위안(약 14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온라인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프리미엄 가격 전략이 오히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루루레몬의 성공 요인으로 중국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의 부합을 꼽는다. 특히 웰니스와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루루레몬이 전략적 마케팅과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핑티(平替)' 현상이 있긴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에서는 오히려 '소비 업그레이드' 트렜드가 뚜렷하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열망에 부합하는 정품, 고품질 제품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

루루레몬의 중국 내 성공은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라는 단순한 해석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적절한 전략과 제품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루이비통 등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의 중국 내 실적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루루레몬의 성공은 중국 소비 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려한 럭셔리 로고보다는 건강과 웰빙을 상징하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루루레몬은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를 정확히 포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국의 2, 3선 도시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전역에서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중국 소비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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