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부쿠레슈티 DOOH, 동유럽 옥외광고 시장의 전략적 전환점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코코르 쇼핑몰(Cocor Shopping Mall) LED 스크린이 동유럽 디지털 옥외광고(DOOH) 시장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60제곱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외벽 전광판은 루마니아 수도를 첨단 도시 미디어 허브로 부각시키며, 글로벌 브랜드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이 스크린은 부쿠레슈티 최대의 교통 요지인 우니리 광장(Unirii Square) 인근에 위치한다. 하루 수십만 명의 출퇴근 인파와 관광객, 현지 시민들이 오가는 곳이어서 광고 효과는 압도적이다. 초기 설치는 미국 다크트로닉스(Daktronics)의 기술로 진행됐으며, 총 13개의 고화질 LED 디스플레이가 도시 전경을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바꾸어 놓았다.
구체적으로는 6.6×11.7미터 규모의 스크린, 23.4×11.7미터의 대형 전광판, 양측 보조 패널과 양면 스크린이 조합돼 최대 가시성을 확보했다. 그리고 총 1만 제곱미터의 매장 공간을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외벽 디지털 파사드는 프리미엄 소비자를 겨냥한 핵심 수단이 됐다. 콘텐츠 운영은 미국 스탠다드비전(StandardVision LLC)이 맡아, 생방송과 애니메이션, 브랜드 메시지를 TV 채널처럼 구성해 몰입감 있는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선전(Shenzhen)의 글로벌 LED 기업 압센(Absen)의 기술이 도입되면서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압센은 칩온보드(COB) 방식의 첨단 기술로 밝기와 선명도를 강화했으며, 국제 디스플레이 박람회 ISE 2025에서 주목을 받았다. 고명암비와 뛰어난 내구성으로 악천후에도 24시간 안정적인 송출이 가능하다. 또한 원격 모니터링과 유지보수 기능이 더해져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단 시간을 최소화했다.
세계적으로 대형 고해상도 LED 외벽은 단순한 광고판을 넘어 도시 풍경을 재정의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브랜드 경험을 도시의 디지털 경관과 융합시키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유럽 최대 규모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인근의 1,020제곱미터 전광판이지만, 코코르 스크린은 동유럽 신흥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모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