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회한의 '에어 브릿지'

국제공항에는 많은 종류의 광고 매체가 있다. 라이트박스, 배너 같은 전통적인 광고매체 뿐만 아니라, LED 또는 LCD로 만들어진 디지탈 매체들이 존재 한다.

그 중에서 에어 브릿지 (Air-Bridge 또는 Jet-Bridge)는 단어 하나 하나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광고매체 이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특히 제이씨데코가 운영하는 공항에는 HSBC의 Air-Bridge  캠페인이 펼쳐져 있다.

해외여행하는 승객들이 설레임을 안고 비행기를 탈 때, 좌석에 앉아 좁은 창으로 바깥을 내다 볼 때 보이는 HSBC의 에어브릿지!

그리고 새로운 나라에 착륙을 했을 때, 부푼 궁금증으로 밖을 내다 보았을 때 보이는 HSBC의 에어브릿지!

분명히 HSBC는 '국제공항에서의 첫 맞남' 이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이를 현실로 실현하기 위해서 수 만은 HSBC의 에어브릿지 공항 캠페인을 진행했을 것이다.

국제공항 매체사들 중에는 에어브릿지 광고 매체 제안서는 HSBC 같은 특별한 고객이 아니면, 제안서 조차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각 국제공항 광고 사업자는 에어브릿지 매체를 특별한 광고매체로 생각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천공항공사는 에어브릿지 를 통속적이며 진부한 광고매체라고 생각 했다.

인천공항 개항 당시에는 건축학적으로 화려하지만, 어렵게 제작 설치한 유리 재질의 에어 브릿지에 지저분한(?) 랩핑을 하는 것을 싫어 했다.

런던 히드로 공항, 베이징 수도 공항 브릿지는 유리가 없는 외부가 보이지 않는 막힌 구조라서 쉽게 랩핑을 허용하고 중국 은행들이 에어 브릿지 캠페인을 진행 했다.

2003년경 영국 런던에 소재한 글로벌 OOH 에이전시인 키네틱과 함께 인천공항에도 HSBC 에어브릿지 광고 매체 개발을  진행했지만, 인천공항공사에서 에어브릿지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 후에도 개인적으로 HSBC 한국, 홍콩 등 수 많은 제안을 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였고, 수 년 전에는 결국 HSBC 본사의 에어브릿지 담당(정말이다. 이 분 업무 중 하나가 전세계  HSBC의 에어브릿지를 관리 하는 것이다.)을 알게 되어 제안 메일을 썼지만, '한국은 시기상조'라는 답변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HSBC가 한국 사업이 지지부진하여 소매 금융 철수를 결정하게 되고, 더 이상 HSBC의 에어브릿지 캠페인은 인천공항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Total Energy가 에어브릿지 매체에 관심을 가지고, 인천공항공사도 당시에는 긍정적으로 이를 검토해서 허가가 난 적이 있다.

하지만 전체 물량이 아니고, 일부 물량을 테스트 삼아 해 보자는 정도 였고, 위치도 브릿지당 1개로 제한을 해서, 독점 지역 캠페인(Domination Area Campaign)을 추구 하는 Total Energy의 캠페인 정책과 맞지 않아, 결국 협상은 무산되었다.

2015년 당시 테스트로 설치 했던 China Union Pay의 에어브릿지가 인천공항에 설치된 에어브릿지의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사례가 되었다.

지금도 해외 공항에 방문 하면서 HSBC의 에어브릿지를 보게 되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과 추억이 있는 광고 매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