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시오일, 마닐라 교통체증 속 실시간 주유소 안내 옥외광고 캠페인 진행으로 방문율 높혀...

이현

2024-12-30 - 4분 걸림

필리핀의 정유회사 시오일(Sea Oil)이 마닐라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기회로 삼아 혁신적인 디지털 옥외광고(DOOH) 캠페인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가스비에서 해방'(Break Free from Gas-tos)이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기존 고정식 옥외광고판을 동적이고 위치 인식이 가능한 운전자 안내 시스템으로 변모시켰다.

캠페인에는 무빙월스(Moving Walls)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실시간 교통 데이터와 위치 정보를 결합해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했다. 운전자들이 디지털 광고판에 접근하면 가장 가까운 시오일 주유소까지의 경로와 예상 소요 시간이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이러한 프로그래매틱 DOOH 광고는 단순히 시각적 관심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자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60일간 진행된 이 캠페인은 약 160만 건의 잠재적 노출과 16만 4천 명의 독립 사용자 도달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측정된 시오일 주유소 브랜드 방문율 중 10.50%가 이 캠페인의 효과로 확인되며 직접적인 매출 기여도 또한 입증됐다.

캠페인의 성공 비결은 운전자들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적시에 관련성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위치 기반 타겟팅 및 동적 메시징 기능을 통해 마닐라의 교통 정체 속에서도 운전자들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업 데이비드 앤 골리앗(David & Golyat)이 DOOH 전문 기업 무빙월스와 메트로폴리스 미디어(Metropolis Media)의 협력을 받아 실행되었다. 구글 맵스 API를 활용하여 광고 콘텐츠를 실시간 업데이트함으로써 사용자가 항상 최신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했다.

시오일의 사례는 전통적인 옥외광고가 디지털 타겟팅 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형 스크린의 높은 가시성과 디지털 데이터 분석 기술이 융합된 이번 성공은 DOOH 기술의 잠재력을 증명하며,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대 광고 시장에서 선례로 자리 잡았다.

옥외광고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접근법과 맥락 관련성이 강조되는 사례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